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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일기장, 오늘을 쓰다 – 감정 기록 글쓰기로 나를 알아가는 습관 만들기
    마음치유 글쓰기 2025. 8. 7. 15:32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문득 “오늘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고 자신에게 묻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감정을 느끼고도 이를 흘려보내며 살아가곤 하죠. 기분이 나빴는지 좋았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하루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흐릿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글쓰기는 내 마음을 붙잡고 들여다보는 좋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할 ‘감정 기록 글쓰기’는 단순한 일기 쓰기 이상의 힘을 지닙니다. 감정을 중심에 둔 이 글쓰기 습관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서적 기술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습관이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펜과 노트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마음을 돌보는 따뜻한 습관. 지금부터 그 세계를 함께 열어보도록 해요.

    내 기분을 기록하는 글쓰기

    감정 기록 글쓰기란 무엇인가요?

    감정 기록 글쓰기는 하루 동안 경험한 감정에 집중해 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어졌는지를 차근차근 적는 글쓰기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일기처럼 사건 중심으로 적기보다는 감정 중심으로 써나가는 것이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회의 중에 내 의견이 무시당한 것 같아 속상했다. 괜히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와 같이 상황 + 감정 + 생각을 함께 정리하는 방식으로 적는 거예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전혀 없어요. 문장의 구조나 맞춤법보다는 내 감정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감정 기록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반복되는 감정의 패턴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자주 등장하는 감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예컨대, “나는 누군가 내 의견을 무시할 때 유난히 분노를 느끼는구나” 혹은 “칭찬을 들을 때조차 마음이 불편하네?” 같은 식의 자각이 생기죠. 이 자각이 바로 자기 이해의 첫걸음입니다.

    또한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흘려보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도 글 속에서는 조금 더 안전하고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감정 기록은 ‘나를 쓰는 글쓰기’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필요 없고, 아무런 틀도 요구하지 않는 이 글쓰기를 통해 내 안에 있는 감정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감정 기록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힘

    글쓰기가 정말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감정을 글로 쓰는 행위는 단순히 표현을 넘어서, 감정을 처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감정은 눌러둘수록 뇌 속에서 계속해서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글로 표현하게 되면 뇌는 그 감정을 ‘종료된 사건’으로 인식하고, 점차 진정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종종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감정 기록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이전에는 불쾌했던 감정을 다시 돌아보며 “그땐 이런 이유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와요. 이건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감정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며, 이것이 곧 정서 회복의 과정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를 알게 되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대응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화부터 냈던 상황에서도, “아, 이건 내가 거절당했다고 느껴서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며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죠.

    이처럼 감정 기록 글쓰기는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의 주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작지만 강력한 자기 돌봄의 도구입니다.

     

    감정 기록,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감정 기록 글쓰기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처음엔 ‘어떤 감정을 쓸지’조차 막막할 수 있으니,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아요.

    •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지?
    •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지?
    •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
    • 그 감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 네 가지 질문만으로도 훌륭한 감정 기록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친구의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단순히 ‘기분 나빴다’가 아니라 그 말이 내 어떤 감정을 건드렸는지,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적는 거예요.

    기록은 반드시 길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하루에 단 몇 문장이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꾸준히 쓰는 것입니다. 일정한 시간, 예를 들어 자기 전 5분이나 아침 루틴에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혹시 뭘 써야 할지 여전히 어렵다면, ‘감정 단어 목록’을 참고해 그날의 기분을 단어 하나로 골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다음, 그 단어와 관련된 상황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보세요.

    핵심은 ‘정직함’입니다. 누가 볼 것도 아니니, 어떤 감정이든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글쓰기의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과 팁

    감정 기록 글쓰기를 더 깊이 있고 풍부하게 만드는 몇 가지 팁이 있어요.

    먼저, 감정 어휘를 확장하기입니다. ‘기쁘다’, ‘슬프다’, ‘짜증 난다’ 같은 흔한 표현을 넘어서 ‘뿌듯하다’, ‘서운하다’, ‘무력하다’, ‘억울하다’ 같은 더 섬세한 감정 단어를 사용해보세요. 감정을 더 정확히 짚어낼 수 있게 되면 글의 깊이도 달라집니다.

    둘째로, 감정에 점수를 매겨보는 방법도 추천드려요. “오늘은 불안감이 7점 정도였던 것 같다”는 식으로 수치를 부여하면 일별 감정 상태를 비교하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셋째, 신체 반응 기록하기입니다. 감정을 느낄 때 몸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함께 적어보세요. 예: “긴장했을 때 숨이 가빠졌고, 손에 땀이 났다.” 이런 기록은 감정이 몸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도와줍니다.

    넷째, 감정 뒤에 숨은 생각 찾아보기입니다. 예: “속상했다 → 왜? → 내가 무시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나는 존중받고 싶다.” 이런 방식은 감정에서 핵심 욕구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런 방법들을 활용하면, 감정 기록 글쓰기는 단순한 하루의 정리가 아닌, 감정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훌륭한 작업이 될 수 있어요.

     

    감정별 글쓰기 예시

    마지막으로, 감정별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예시 문장을 소개할게요. 이런 식으로 감정별 흐름을 따라 글을 풀어내면 훨씬 쓰기 쉬워집니다.

    [불안]

    오늘 아침, 별일도 아닌데 가슴이 답답했다. 회사 메일 알림이 울렸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아마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불안은 늘 중요한 일이 있기 전날에 찾아온다. 나는 아직도 나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 같다.

    [기쁨]

    친구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작은 편지 한 장이었지만, 마음을 꽉 채웠다. 그 순간 나는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소소한 기쁨이 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 고마움이 밀려오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기쁨을 전하고 싶어졌다.

    [분노]

    회의 중에 팀장이 내 말을 끊었다. 단순한 일일 수도 있지만, 나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화가 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에게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느낀다. 화가 난 이유를 이렇게 적어보니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다.

    [서운함]

    친구와의 약속이 또 취소됐다. 변명 같았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식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겐 중요한데, 그 친구에겐 그렇지 않은 걸까?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지만,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감사]

    오늘 아침,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참 기분 좋았다. 너무나 평범한 하루였지만 그 속에서 작은 고마움을 느꼈다.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일상이 감사했다. 아무 일도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 오늘은 꼭 적고 싶었다.


    이처럼 감정별 글쓰기 예시를 참고하면 오늘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단 한 줄이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기록하는 습관,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글이 쌓일수록 당신은 어느새 자기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지금, 마음의 일기장을 펼쳐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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